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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야생 식물 르포

Webzine #1 JOYFUL
Article #3
박지연

서울 야생 식물 현재

길을 걷다가, 혹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흙을 뒤집어 엎고 새로운 꽃을 심는 광경을 종종 본다. 일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어느 덧 바뀌어 있는 도로 가의 화단을 보고 있자면, 그 전에 심겨져 있던 꽃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순간의 기억으로 남은 거리와 식물이 있다. 장충동에서 동대문으로 넘어오던 언덕에 줄지어 있던 하얀색 튤립이 그렇고, 중구청 앞 연꽃, 남산 한옥 마을 안 은쑥, 국립현대미술관 앞에서 봤던 둥굴레가 그랬다.


창덕궁이나 도서관을 가기 위해 내렸던 시청역, 서울 광장에는 늘 아름다운 식물이 나를 맞이 한다. 언젠가는 풍성하게 피어있던 수국이, 해를 바라보지 않던 해바라기가, 길가에 매달려 있던 옥천앵두가. 이런 꽃들과 식물들은 변화의 중심에 있었고, 늘 새로운 식물로 바뀐다. 항상 보기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이전에 있던 꽃들은 어디로 갔고, 새로 심기 시작한 꽃들은 어디서 온 걸까? 그냥 두어도 잘 살았을 꽃들이 폐기물 봉투에 담겨 버려진 것은 아닐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이름도 모른 채 마냥 예쁘다고 감상하다가도, 하나 둘 이름을 찾아가다 보니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생각하게 된다. 서울 시청 앞 광장은 도시가 아름다운 자연을 선사한 듯 보인다.


나무를 자르고 식물을 교체하며 생기는 자원 소비와 폐기물 처리 문제는 우리가 마주하는 기후 위기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고 받을까. 지속 가능한 야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꽃과 나무를 새로 심기보다, 이미 있는 식물 위주로 이어가는 건 어떨까.


서울시에서는 '서울 꽃으로 물들이다'에 이어 '서울, 초록 물들이기'라는 슬로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곳곳에 시민이 주도한 도시정원을 만드는데도 힘을 쓰고 있다. 이때에 사용하는 식물들은 어디서 오는지도 궁금하다.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서울시청 앞 광장은 아름다움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야생을 상징하는 하나의 공간이 될 것이다.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로서 도심 속 야생을 함께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즐거운 곤란

Joyful Trouble

생명다양성을 위한 게임 페스티벌

즐거운 곤란(Joyful Trouble)은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예술사업 선정 프로젝트로 우리가 마주한 기후위기의 곤란함 안에서 즐겁게 함께하는 방법을 찾는 공공예술 프로젝트입니다. 도시의 생명다양성을 큰 주제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묻고, 움직이고, 상상하며 ‘보드게임’과 ‘놀이’라는 즐거움으로 풀어냅니다. 놀이와 게임은 접근성이 높은 문화적 산물로 기후위기의 곤란함을 해결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고리가 됩니다.

Joyful Trouble is a Arts Council Korea funded public art project exploring how to stay with the troubles of the climate crisis through collective joy. Examining the biodiversity in the city we live in, we collaborated with people from many fields to ask, move, dream how to thrive together by playing games. Play and games are highly accessible cultural activity that creates a magic circle to interrogate collective solutions to the climate emergency with a broad range of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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